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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

자기계발 |《진짜 게으른 사람이 쓴 게으름 탈출법》리뷰

by 생각의조각 2022.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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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게으른 사람이 쓴 게으름 탈출법》 북 리뷰

지이 저│마인드빌딩


귀엽고 센스 있는 표지, 게으른 사람이 보면 눈이 확 뜨일 수밖에 없는 직관적인 제목, '이 모든 것은 인생이 망할 것 같다는 위기감에서 시작됐다!'는 유머러스한 부제까지, 한 게으름 한다 자부하는 사람이라면 보지 않을 수 없는 책이다.

 

그동안 이런 종류의 자기 계발서에 배신당한 경험 때문에 잠깐 망설였으나, 단 한 가지라도 도움 되는 팁이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손해는 아니라는 생각으로 구매를 결정했다.

 

사실 책을 펼친 순간의 첫인상은 나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일단 분량이 적어 보였고, 그렇다면 내용 또한 부실하다는 생각이 들어 짜증 났던 것이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 책의 독자 대다수가 '게으른 사람'일 것이고, 그렇다면 책이 두꺼울수록 읽지 않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책의 분량이 적은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지 뭔가.

 

쉬운 것부터 실천하는 레벨별 게으름 탈출법 

저자는 게으름 탈출법을 의지력 수준에 따라 레벨별로 나누어 쉬운 방법부터 차근차근 설명한다.

 

"레벨 0"과 "레벨 1"은 게으름 탈출법이 아니라 그것을 배우기 위한 준비운동이라 할 수 있고, 본격적인 팁은 "레벨 2"부터 제시된다. 사실 "레벨 3"까지는 심드렁하게 읽었다. 내가 이미 알고 실천하고 있는 방법들이 대부분인지라 내 삶을 개선하는 데 별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아서다. 다만 이를 통해 나의 게으름 레벨을 재평가하게 되었는데, 내가 스스로의 생각보다 덜 게으른 사람이라는 자신감이 생겼다는 점은 나름 이득일지도 모르겠다.

 

내게 실질적으로 정말 도움이 된 내용은 "레벨 4"와 "레벨 5"가 되어서야 등장했는데, '할 일을 작게 쪼개기'와 '물건을 줄이고 정리하는 방법'이 바로 그것이다. 해야 할 일이 많을 때 패닉에 빠지고, 집 안을 잔뜩 어지르고는 정작 물건이 필요할 때 찾지 못해 시간을 낭비하는 나와 같은 게으르머들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유용한 방법이 많다. 구체적인 예시가 있어서 따라하기 쉽다는 것도 장점이다.

 

개인적으로 제일 재미있고 인상적인 팁 하나를 예시로 들어보자면, 외출 가방 소지품 관리'에 대한 것이다. 이 팁은 다음과 같은 사람에게 유용하다.  

 

① 가방 여러 개를 돌려쓴다

② 외출할 때마다 소지품을 다른 가방에 옮겨 넣는 게 귀찮고 짜증 난다 

③ 필요한 물건이 어떤 가방에 있는지 몰라 모든 가방을 뒤집어 엎어버린다 

이럴 때 나는 뇌정지가 오거나 패닉에 빠지곤 하는데 - 특히나 급하게 외출해야 하는 경우 - 나와 같은 사람을 위한 정말 간단하면서도 신박한 방법을 소개하고 있어 당장 따라 실천할 생각이다. 

 

〈진짜 게으른 사람이 쓴 게으름 탈출법〉 총평

이 책의 장점은 독자에게 높은 수준의 의지력이나 실행력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예 독자들이 '유치원생 수준의 의지력'을 가졌음을 전제하고, 따라 하기 쉬운 게으름 탈출법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독자의 입장에서는 부담이 적다. 팁이 복잡하면 나처럼 게으른 독자는 실천은커녕 그냥 도망쳐 버릴 것이라는 현실을 잘 파악한 것이다. 

 

문체 또한 읽고 곱씹어야 하는 문장이 아니라 대화를 나누듯 술술 쉽게 읽히는 문장을 사용하여 가독성이 좋다. 작가 또한 프로 게으름뱅이로서 다른 게으르머들의 심리를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배려심 넘치는 교육법(?)을 구사할 수 있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책의 모든 내용이 유익했던 것은 아니지만, 초급 레벨의 게으르머들에게는 만점의 값어치를 할 수도 있는 책이라 생각하며 읽기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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