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 초등학생 소녀의 행복을 찾아서,〈또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리뷰 (스포 有)

이미지 출처 : 리디북스

〈또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 북 리뷰

스미노 요루 지음, 양윤옥 옮김│소미미디어│라이트노벨, 일본 소설

초등학생 소녀의 행복 찾기

초등학생답지 않은 날카로운 총명함과 딱 그 나이다운 순수함이 공존하는 소녀, 고야나기 나노카.

 

스미노 요루의 소설 <또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는 주인공 나노카의 1인칭 시점으로 바라본 세상의 모습을 담았다. 조숙한 언행으로 또래 아이들에게 미움을 산 탓에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지만, 나노카에게는 특별한 친구들이 있기에 외롭지 않다. 성숙하고 친절한 아바즈레 언니, 항상 맛있는 것을 만들어주는 할머니, 꼬리 꺾인 그녀.

 

방과 후 그들을 만나러 가는 것이야말로 나노카의 행복이다. 때문에 소설 초반까지만 해도 아이의 눈높이에서 전개되는, 전형적인 휴머니즘 소설이 아닐까 예상했다. 마치 <오베라는 남자>의 오베가 이웃과의 소통을 통해 죽음에서 삶으로 나아가듯, 이 소설 역시 나노카가 특별한 친구들과의 소통을 통해 성장하는 따뜻한 이야기가 아닐까 했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 예상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이 소설은 한 소녀의 치열한 성장 소설이며, 결국 나를 가장 사랑하고 구원하는 존재는 타인이 아니라 자기 자신임을 보여준다.

 

따뜻하고 잔잔한 일상과 놀라운 마법의 조화

<또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라는 제목을 보면 누구나 기대하듯 “꿈”은 이 소설의 중요한 마법적 장치다. 그러나 이 마법은, 인생에서 중요한 문제를 단숨에 해결해 주거나 인생을 역전시키는 치트키가 아니다. 어디까지나 철학적인 깨달음을 얻기 위한 수단이다. 결국 내 인생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마법이 아니라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마지막까지 너무나 좋았던 나노카의 ‘인생이란’과 ‘행복이란’ 시리즈. 그리고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 “행복이란 무엇인가?”라는 인생의 본질에 대한 물음은, 나노카뿐만 아니라 독자 또한 그 물음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며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