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이야기

소설 | 가볍게 읽을만한《서점의 명탐정》Book Review (스포 有)

by 생각의조각 2022. 9. 12.
728x90

이미지 출처 : 리디북스

서점의 명탐정 북 리뷰

니타도리 케이 지음, 미야자키 히카리 일러스트, 이희정 옮김│S큐브│추리/미스터리/스릴러, 일본 소설

가볍고 아기자기한 서점 미스터리

한눈에 보아도 제목이나 표지가 전형적인 일본 라이트 노벨 스타일로, 평소 같으면 읽을 생각도 안 했을 취향 밖의 소설이다. 그런데 그동안 읽은 추리소설이 죄다 사람 하나 죽는 건 시시하게 느껴질 정도의 하드보일드 계열이라 심리적·감정적으로 피폐해져 있어서, 그냥 가볍고 유쾌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말 그대로 ‘라이트’한 소설을 읽을 필요가 있었다. 무엇보다 리뷰가 생각보다 좋았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워낙 기대를 안 해서 기대 이상으로 괜찮았다.

 

이 소설은 서점에서 일하는 점원의 1인칭 시점에서 전개되며 사람은 단 한 명도 죽어나가지 않는다. 그냥 평범한 일상 속의 소소한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는 미스터리물로, 굳이 분류하자면 코지 미스터리라 할 수 있겠다.

 

큰 범죄가 없는 대신 서점 직원들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여러 해프닝들이 유쾌하면서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 무엇보다 서점 직원의 일상이 굉장히 현실적이고 자세하게 묘사되어 있어서, 항상 손님의 입장이었던 나로서는 직원의 입장을 읽는 재미가 제법 쏠쏠했다. 


또한 범인의 정체를 아는 것은 어렵지 않은데 반해, 범행 트릭을 추리하는 과정이 의외로 까다로우면서도 재미있다. 한마디로 범인의 정체보다 그 범행의 트릭을 밝혀내는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글이다.

 

다만 마지막 장의 분위기가 갑자기 어두워져서 당황할 수 있다. 나 또한 읽으면서 이것은 캐붕이나 설정 오류라 생각했으나, 사실 이것이야말로 이 소설 속 가장 큰 반전이자 트릭이었던 셈이다.

댓글